수도권 2.5단계 재연장이냐 일부 완화냐…정부 오후 공식 발표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받는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제과제빵점 사진
신재우 = 정부가 13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종료할지, 재연장할지, 아니면 제3의 방안을 도입할지 최종적으로 결정합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후 3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어 수도권 2.5단계 관련 운영 방안을 확정한 뒤 4시 30분께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발표합니다.
중대본은 거리두기 수위 조정과 관련해 각종 방안을 검토해왔지만, 전날까지도 최종 방안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가 지난 6일에서 이날로 이미 한차례 연장되면서 자영업자의 피해가 크다 보니 완화 요구가 거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당초의 목표인 '100명 미만'으로 내려오지 않는 등 위험요소가 여전해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확진자 4명 중 1명꼴로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것으로, 이 비율은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20%를 넘은 후 최근 22∼24%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수도권 인구가 대구·경북보다 훨씬 많고, 교통량 등을 볼 때 타지역으로의 전파가 용이하며, 불분명 비율도 수도권에서 더 나쁜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수도권에 시행 중인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즉, '2.5단계' 조처의 종료 또는 재연장 여부를 주말께 결론 내리기로 했습니다.

다만, 정부는 거리두기 결정 시 확진자 규모 외에도 지자체와 전문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사회·경제적 영향을 두루 검토한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앞서 중대본은 일일 확진자가 이달 7일 100명대 초반 수준에 근접하자 "이대로만 간다면 2.5단계 추가 연장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이후로는 2.5단계의 효과는 높이고 문제점은 보완하는 '제3의 방안'도 공개적으로 거론했습니다.
제3의 방안은 2.5단계를 완화해 당분간 더 유지하되 방역수칙 의무 준수를 조건으로 음식점과 카페 등 중위험시설에 대한 영업 제한을 일부 풀어주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체적으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QR코드 기반 전자출입명부 작성 등을 준수하는 음식점·제과점 등에 대해서는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만 가능하게 한 야간영업 제한 조치를 풀어주는 방안입니다.
거리두기 2.5단계, 늘어난 점심 포장 진연수 = 수도권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연장된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도시락 전문점에서 시민이 도시락을 포장해 나오고 있습니다.
거리두기 정책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의 지난 11일 회의에서도 '2.5단계는 피해가 크다',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전날까지도 일일 확진자가 100명 이상으로 집계되자 정부 내에서는 '상황을 좀 더 엄중히 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다시 강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전날 중대본 회의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수도권 외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 등을 언급하면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방역당국은 앞으로 2주간 확산세를 완전히 꺾지 못하면 추석 연휴 방역 관리가 그만큼 더 힘들어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대본은 이번 결정이 향후 코로나19 대응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회의 직전까지 국내 확산 양상을 정밀분석해 결론을 내리겠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