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담 : 김현수 서울시코로나19심리지원단 단장/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센터장인 정신의학과 전문의
서울시코로나19심리지원단 단장이자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센터장인 정신의학과 전문의 김현수 선생님 나오셨어요.
◇ 김혜민> 선생님, 경제 프로그램에 왜 마음 처방전 코너야?
◆ 김현수> 제가 를 찾다보니까 미국에 대공황 때도 정신과 의사들이 시민들을 위로하는 일도 하고요, 또 절망에 빠진 시민들에게 근로 의욕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그런 시간도 가졌다고 해요.
이번 코로나19 때문에 감염 자체로도 우리가 굉장히 힘들었지만, 사실 감염에 의한 경제적인 여파로 실업, 실직 또 폐업 등등 사실 굉장히 많은 경제 여파가 있는데 우리 시민들이 절망하고 좌절해서 우울해지는 분들도 많고, 자살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분들도 많아서 그래서 서울시에서 경제적인 문제에 힘을 드리기 위해서 마음처방전으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 김혜민> 이 코너는 저희가 서울시와 함께하는 코너고요.
여러분들 항상 김현수 선생님이 함께 해주실 텐데, 선생님이 정신과 의사세요.
여러분들 코로나 19 때문에 나 이런 마음에 어려움이 있어요, 저 너무 힘들어요 하시는 분들 #0945로 여러분들의 고민을 털어놔 주세요.
◇ 김혜민> 지금 본인이 본인을 명의라고 하셨는데, 주변에서 그런 말 많이 하나요?
◆ 김현수> 제가 돌보고 있는 환자들은 모두 그렇게 얘기를 하세요.
◇ 김혜민> 여러분들 믿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첫 시간에는 어떤 분들의 어려움을 이야기를 나눠볼까 생각을 해봤는데 우리 선생님이 청년들 얘기를 좀 해보자 하셨어요.
◆ 김현수> 저희가 코로나 여파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에 대해 조사하다보니까 뜻밖에 굉장히 놀랐는데, 저희는 50대 중 장년 분들의 심리적 충격이 제일 클 것이다, 왜냐하면 이분들이 당장 폐업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고 해서..
◇ 김혜민> 코로나 19로 실질적으로 삶의 어려움을 겪은 주거의 문제, 직장의 문제를 겪은 세대들이 청년들이었습니다.
◆ 김현수> 청년들이었다라고 하는 것이 데이터로 나오면서 저희 서울시뿐만 아니라 정부, 여러 가지 경제연구소에서 20대들에게 큰 힘을 실어줘야 된다 그런 이야기가 나와서 저희가 20대들을 주목해 주시고 현재 조금 어려워도 20대를 고용하고 계시다면 절대 해고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그런 말씀을 하고 싶어서 저희가 20대를 제일 먼저 잡았습니다.
◇ 김혜민> 통계 이야기를 하셨는데, 실제 청년 자살률이 증가했다라는 통계가 있다고 들었어요.
◆ 김현수> 아직은 정확한 숫자로 말하긴 어려운데 경찰청에서 잠정 추계하는 것으로 보면 현재 다행히 전국적으로 전체 국민들의 자살률이 증가하진 않았거든요.
◇ 김혜민> 이 방송 들으시면서 깜짝 놀라셨을 거예요.
코로나 19 때문에?
◇ 김혜민> 2020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금 청년층 15세에서 29세 고용률이 전 년 동월 대비 1.4%포인트 하락했고요.
코로나 19로 직격탄을 청년세대들이 받았는데 그래서 오늘 직접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자 두 분의 20대 청년을 모셨습니다.
◇ 김혜민> 대학생들 20대 청년들이 이렇게 왔는데 웃고 있지만 지금 울고 있죠.
코로나 19 때문에 본인들이 정말 어려움을 겪었다라는 얘기를 듣고 저희가 모셨는데 우리 예영씨는 어떤 어려움이 있었어요?
◇ 김혜민>코로나 때문에?
코로나 19 악재를 맞아서 학교에서 들어와라 그리고 불안하고 진짜 마음이 어려웠을 것 같아요.
□이예영> 그리고 캐나다 갔으면 미국 여행도 하고 이런 꿈도 꾸면서 미국 여행 비행기 표를 미리 끊어났었는데 그런 표조차도 한 푼도 환불받지 못했고, 심지어 한국으로 귀국하기 이틀 전에 비행기가 갑자기 취소가 된 거예요.
◇ 김혜민> 근데 원망할 때도 없고, 선생님 이게 되게 코로나 19의 특징인 것 같아요.
◆ 김현수> 자연재해 같은 경우에, 또 이런 감염재난 같은 경우에 정말 신을 욕해야 됐나 이럴 정도로 화를 풀 대상도 없기 때문에 더 마음이 씁쓸하고 힘든 것 같아요.
◇ 김혜민> 그리고 청년들이 막 이렇게 너무 힘들어요, 이런 소리하면 주변에서 나는 너희 나이에 철근도 씹어 먹었어, 지금 울 때가 아니야 이런 얘기들을 하잖아요.
◆ 김현수> 이제 청년들이 인생의 계획이 바뀐 거?
자기의 삶의 20대의 준비했던 여러 가지 자기 경력 쌓기를 포함한 이런 것이 바뀐 것에 관해서 어른들이 쉽게 또 하면 되지, 또 기회는 오지라고 어른들은 자기가 다 겪은 거니까 그렇게 말씀하실 때 청년들이 썩 공감 못한다고 하는 거를 어른들이 알아야 될 것 같아요.
◇ 김혜민> 진짜 공감이 안 가요, 어른들이 그런 말 하면, 다시 하면 되지, 캐나다 다시 가면 되지 이런 말 하면..
◇ 김혜민> 소현씨는?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없다, 미안하다 하면서 저를 내보내긴 했는데 회사에서, 그래도 나는 팀장이었는데 아무런 말도 없이 저를 내보내는 게 말이 되나?
◇ 김혜민> 선생님, 충분히 이해가 가시죠?
우리나라 정부를 포함해서 많은 정부들이 가급적이면 많은 기업이나 중소기업에 가급적이면 청년들의 해고를 줄여줄 것을 부탁을 하고, 어떤 상황에서 청년들을 고용하면 경제적인 지원을 해주겠다 이런 여러 가지 약속을 했지만, 사실 우리나라뿐 만은 아니고요.
미국도 그렇고 코로나 여파를 조금 더 강하게 직격탄을 맞은 나라들은 청년 실업률이 정말로 높다는 것 같아요.
월세를 어떻게 내고, 커피는 어떻게 마시고, 밥을 어떻게 먹고, 교통비 다 비 이런 게 있을 텐데 이런 게 한순간에 단절이 되면서 동시에 일자리가 구할 때까지의 그 시기에 경제적인 생활을 어떻게 하느냐 물론 어떤 친구들은 부모님이 해주면 된다, 부모님이 해주는 친구들은 좀 나은데 만약에 부모님도 어려워서 부모님이 20대 친구들을 지원하지 못할 때에는 이게 고스란히 청년들의 심리적 부담, 경제적인 압박 이러면서 세상에 대해서 세상이 살기 어려운 곳이구나, 세상이 나를 안 받아주는 곳이구나, 이렇게 하면서 심리적으로 타격을 받는 것 같아요.
◇ 김혜민> 아까 전에 소현씨가 당장 그러니까 어떻게 살아야 되지 막막했다면서 주거 문제도 그 안에 들어갈 수 있잖아요.
◆ 김현수> 서울은 20대 1인가구가 제일 많아요.
길바닥에 나앉으면 되지 뭐, 이렇게 길바닥에 나앉는다 거에 대한 공포가 많았는데 서울시에서 그래서 9월 달부터 청년 주거를 지원하는 월세 지원..
◇ 김혜민> 요즘은 휴학이 필수니까, 휴학을 하면 기숙사에서 나오니까 그러면 월세비를 내야 되는 지방에 있는 학생들한테는 그런 이중고가 생기는 군요?
◆ 김현수> 맞아요.
특히 이제 서울의 1인 가구가 많은 구에서는 2배 이상 신청하시고 그 중에 또 반수 이상이 여성이었고 그래서 지금 더 주거지원을 조금 더 서울시가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었었습니다.
◇ 김혜민> 그렇다면 우리 예영씨는 구체적으로 코로나 19 때문에 이렇게 직격탄을 맞는 청년들한테 정부에서 어떤 도움을 줬으면 좋겠는지 그런 생각한 거 있어요?
□이예영> 일단 지금 청년 분들이 가장 힘든 부분은 아마 정신적인 부분일 것 같아요.
◇ 김혜민> 취업 상황이 너무 시장이 안 좋은데다가 코로나 19 때문에 사람을 안 뽑죠?
◎안소현> 토익이 제가 상반기에 저는 4학년이니까 원서를 넣으려고 했는데 토익 점수가 없는 거예요.
◇ 김혜민> 보니까 청년들한테 코로나 19가 지금의 위기만이 아니라 미래의 위기고, 아예 나에게 기회마저 박탈해 가는 그런 느낌일 것 같아요.
◆ 김현수> 많은 기업들에서 올해 코로나로 인한 여러 가지 불안정한 상황 때문에 말을 되게 멋있더라고요, 상시 채용 그러니까 상시적으로 채용한다고는 되어 있는데 그게 실제로는 신입 직원을 모집하지 않는다는 건데, 대학교 4학년 내지는 졸업한 이후에 취업 준비를 하는 분들에게 이게 주요 대기업을 포함해서 여러 공사에서 신규 직을 뽑지 않는다?
이걸 기다려야 된다고 하는 것이 피상적으로 짜증나지만 속으로는 안정된 사회가 아닌 것 같다고 하면서 불안함이 누적되는 것이 청년들의 큰 위기인 것 같아요.
◇ 김혜민> 그리고 아까 예영씨가 정신적인 문제도 국가에서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 이게 지금 아마 7651님이 원래 우울증 약을 먹고 있었는데 취업에 계속 실패하면서 심리 상담을 받고 싶어도 상담료가 비싸서 머뭇거리게 된다 이렇게 문자를 보내주셨거든요?
◆ 김현수> 사실은 청년청이라는 서울은 특별부서가 있고요.
◇ 김혜민> 서울시청년활동 지원센터 여러분도 처음 들어봤죠?
서울시청년활동 지원센터에 들어가면 코로나19로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실질적인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여러 제도들이 있으니까요, 지금 이 방송을 듣고 있는 청년분들, 그리고 청년을 자녀로 둔 부모님들 해주셨으면 좋을 것 같아요.
◆ 김현수> 어른으로서 젊은이들에게 뭔가 더 좋은 미래를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줘야 되는데 그것이 안 되고 있다는 것 때문에 많은 어른들이 청년들에게 정말 미안해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 김혜민> 우리 소현씨는, 구체적으로 코로나 19로 힘든 청년들에게 어떤 제도나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안소현> 저는 생활비가 막막했었기 때문에 장학금 같은 거를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장학금도 받기가 매우 어렵더라고요.
이번에도 장학금을 신청하려다가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에 봉사활동을 한 기록을 제출하라고 되어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봉사활동을 계속 해오다가 못 하게 됐거든요.
◇ 김혜민> 이게 기본소득 이런 개념일까요?
◇ 김혜민> 어른들 여러분, 우리도 별 수 없습니다.
◆ 김현수> 맞습니다.
◇ 김혜민> 아무말 안 하는 게 저는 제일 어렵고, 제일 해야 하는 것 같아요.
◆ 김현수> 방법과 기회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주는 어른이 청년들은 더 고맙다 이런 얘기 많이 하더라고요.
◇ 김혜민> 자 오늘 마음 처방전 첫 시간입니다.
코로나 19 직격탄을 맞는 청년들의 이야기 앞으로 두 차례, 세 차례 더 할 겁니다.
◆ 김현수> 감사합니다.
◎안소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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